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제1편)
스페인 북부 바스크지방 중심도시인 빌바오에는 이 도시를 세계적인 도시로 이끌어 낸 구겐하임 현대미술관이 자리잡고 있다. 빌바오는 1980년대 이전까지 철강과 선박제조로 유명한 도시였다. 그러나 80년대에 들어서 한국과 같은 신흥 산업국에게 철강산업이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실업이 급증하여 80년대 말에는 빌바오 주민의 1/4이 실직상태에 빠질 정도로 경제상황이 극한에 달하였다. 이 때 마침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이 유럽으로 진출하려는 계획을 갖고 몇 개 도시를 물색하고 있었다. 바스크 지방정부는 빌바오가 몰락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문화산업이라고 판단하고 구겐하임측에 건축부지와 건축비를 모두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하여 미술관 유치에 성공하였다. 먹고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엄청난 예산을 들여 미술관을 짓겠다는 생각에 시민 95%가 반대했지만 시민들에 대한 새로운 비전 제시와 설득끝에 7년 만인 1997년 1억 달러에 달하는 미술관을 완성하였다. 미국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에 의해 설계된 이 건축물은 물고기 비늘모양의 티타늄 마감의 독특한 형상으로 개관 첫 해부터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빌바오를 찾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리하여 개관 3년 만에 건설비를 회수하고 5년 만에 세금을 포함한 모든 투자금이 회수되었다고 한다. 이 건물로 인해 자신을 얻은 빌바오시는 도심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양한 공공 건축물 및 거리디자인에 더욱 힘을 쏟았다. 그리하여 지금은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게 되었다. 문화예술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많은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한 빌바오의 사례가 남의 일로만 생각되지 않는다. 관광자원이 풍부한 포천에 있어서도 지역에 산재해 있는 문화자원, 특히 지역의 많은 예술가들을 활용한 문화컨텐츠 개발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경우와 같이 이목을 끌 수 있는 건축물들이 포천지역 곳곳에 자리하게 하여 건축물 만으로도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건축 여건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