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스케치 기행

파리 노트르담 성당

모돈갤러리(윤희철) 2024. 3. 25. 12:23

노트르담 성당

 



파리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세느 강 가운데 위치한 시테 섬에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고딕 성당인 노트르담 성당이 위치하고 있다. 노트르담(Notre-Dame)은 불어로 ‘우리들의 귀부인, 우리의 성모’라는 뜻으로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기리는 성당이다.
빅토르 위고의 장편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노트르담의 꼽추’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무대가 되는 성당이다. 이 성당은 1163년에 건립하기 시작하여 13세기 중엽에 완성하였으나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공사를 해 오다가 18세기 초 측면에 제실(祭室)을 증축함으로써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고딕 양식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 성당은 12세기 이후 중세 500년을 지배했던 건축 양식의 전형이었다. 전면 높이 35m, 폭 48m, 중앙 첨탑 높이 96m, 길이는 무려 130m에 달한다. 고딕 건축은 넓은 내부 공간과 높은 층고를 만들기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반원형 아치 구조를 벗어나 중앙부가 뾰족한 첨두 아치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아치가 옆으로 벌어지는 힘을 지탱하기 위해 건물 밖에 지지벽을 설치하고 이 지지벽과 아치의 밑부분을 연결하는 공중 지지벽(플라잉 버트레스)을 개발하게 된다. 이 첨두 아치와 공중지지벽 덕분에 내부공간은 더 넓게, 더 높게 만들어질 수 있었다. 또한 기둥 간격이 넓어진 만큼 창면적도 넓어져 이 창에는 화려한 스테인드 글래스를 설치할 수 있게 되었다. 건물 외부에 보이는 크고 작은 탑들은 신과 가까워 지려는 의도로 뾰족하고 높게 만든 이유도 있었지만 바람에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설치된 돌탑들이다. 건물에서 필요한 여러 기능들이 특별한 장식 없이도 멋진 건축물을 만들어 내는 고딕 건축의 정신을 읽을 수 있다. 노트르담 성당은 이러한 고딕 건축의 정신이 잘 드러난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이 성당은 성 루이 왕(1214~1270)이 십자군 원정에서 가져온 예수의 가시면류관을 모시기 시작한 이래 1804년 나폴레옹 황제 대관식을 비롯하여 프랑스 왕가의 중요한 대관식, 결혼 미사, 장례 미사 등 프랑스의 중요 국가 의식이 행해지는 장소가 되었다.

그런데 이 역사적 건축물이 지난 2019년 4월에 일어난 화재로 지붕과 중앙 첨탑이 붕괴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였다. 다행히 내부 조차도 석재로 마감되어 있어서 내부 석재 위쪽의 목조와 납으로 된 지붕 마감재, 대첨탑 부분만 타버렸기에 더 이상의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다. 화재 이후 꾸준한 복원 공사로 금년(2024) 12월에는 관광객들에게 재개방 된다고 하니 이후에 찾는 사람은 제대로 된 노트르담 성당을 관람할 수 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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