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스케치 기행

체코 프라하 춤추는 건물(제6편, 2013.6.9)

모돈갤러리(윤희철) 2013. 6. 9. 18:28

 

 

체코 프라하의 블타바 강변에 독특한 형태로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축물이다. 이 건물은 현재 ING 생명보험의 건물로 사용되고 있는데 남녀가 춤추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해서 '춤추는 건물(Dancing House)'로 불리고 있다. 스페인 빌바오에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미국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작품이다. 주변이 온통 고풍스런 건축물들로 둘러 싸인 모퉁이 대지에 비범한 형태로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유리로 덥힌 부분의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이유는 바로 옆 건물에서 강 건너 프라하 성을 향한 조망이 가로막히지 않도록 모형에서 유리부분의 옆구리를 살짝 눌러 집어 넣었기 때문이란다. 또한 이 건물은 프레드와 진저라고도 불리우는데 이는 20세기 미국의 유명한 댄싱 커플인 프레드 에스테어와 진저 로저스가 함께 춤추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고 한다. 왼쪽의 뒤틀어진 유리형상이 잘록한 허리로 고개를 뒤로 젖히고 한쪽 다리를 들고 있는 진저의 모습이고 우측의 원통 모양이 진저의 가는 허리를 한 손으로 감싸 안고 서 있는 프레드의 모습이란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고풍스런 건축물들이 만연한 가운데서도 현대건물이 당당하게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는 이유는 독특한 형상 때문이다 모든 건물이 독특할 필요는 없지만 주요 지점에서 액센트와 같은 의미로 특징적인 건축물이 거리의 얼굴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한 건축의 가이드 라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