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는 그리이스 본토와 크레타섬 사이에 있는 에게해의 키클라데스 제도 최남단의 섬이다. 이 섬의 정식 명칭은 ‘티라(Thira)’이다. 다른 명칭인 ‘산토리니’는 라틴 제국 시절 에게 해 일대를 차지했던 베네치아인들이 섬에 있던 성 이레네를 모신 성당에서 따와 이 섬을 '산타 이리니(Santa Irini)'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하였다 한다. 그 후 수세기 동안 이 섬은 산토리니라고 불렸고 그리스가 독립한 이후 이 섬은 과거에 쓰이던 '티라'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그러나 여전히 전세계적으로는 '산토리니'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있는 섬이다.
본래는 지금보다 좀 더 큰 섬이었지만 기원전 17세기에 화산 폭발이 일어나 현재와 같이 초생달처럼 생긴 본섬(티라, Thira)과 북서쪽의 작은 섬 티라시아(Thirasia), 그리고 중앙에 작은 섬 3개로 구성된 모습이 만들어졌다. 폭발 당시 엄청난 규모의 쓰나미가 일어나 남쪽에 있는 크레타 섬까지 덮쳐 크노소스 궁전을 비롯한 많은 건축물이 붕괴되면서 미노아 문명에 큰 타격을 주었다. 결국 대폭발은 미노아 문명을 멸망시키고 에게 문명의 중심이 크레타에서 그리스의 미케네로 옮겨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심지어 전설의 아틀란티스 문명이 이 화산 폭발로 사라지게 되었다고도 한다.
산토리니는 본섬 서쪽으로는 가파른 절벽으로, 동쪽에는 검은 모래 해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사진에 등장하는 산토리니 풍경은 서쪽 절벽지대의 마을 모습들이다. 이처럼 많은 건물들이 절벽에 모여 있는 이유는 중세시대 에게해 일대의 해적들이 섬사람을 잡아가고 곡물을 탈취해갔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해적의 동태도 살피면서 침입하기 어려운 절벽이 있는 해안가로 모여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섬의 중앙에 있는 피라(Fira)는 섬의 중심도시로서 교통의 중심이자 상업의 중심지이다. 산토리니 하면 흔히 볼 수 있는 석양사진은 섬의 북쪽 끝에 위치한 이아(Oia) 마을에서의 모습들이다. 이 마을은 석양을 배경으로 흰색 벽면과 푸른색 돔지붕의 건물들이 계단식으로 중첩된 아름다운 풍경으로 석양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로마시대 망루로 사용되었다고 하는 ‘굴라스 성채(Goulas Castle)’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오세아니아의 피지섬과 더불어 세계 3대 선셋으로 손꼽힌다.
그림은 이 굴라스 성채에서 바라본 이아마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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