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스케치 기행

암스테르담

모돈갤러리(윤희철) 2025. 4. 25. 11:25
암스테르담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은 암스텔강에 제방을 쌓은 담(Dam)에 건설된 도시라는 뜻이다. 네덜란드어의 담(Dam)은 흔히 영어의 댐과 어원이 동일하다. 그래서 암스테르담은 '암스텔강의 댐'이라는 의미이다. 암스테르담은 초기에 암스텔강 하구 습지에 위치한 작은 어촌에서 출발하였다. 1000년경부터 간척 사업이 개시되면서 마을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12세기경 강 하구에 제방(댐)이 세워지면서 암스테르담이란 지명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1275년에는 공식적으로 도시의 반열에 오르게 되고 상업과 무역이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네덜란드의 황금시대로 불리우는 17세기에는 암스테르담이 세계적인 무역중심지로 자리잡게 된다. 도시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자 늪지를 개발해 운하 도시로 조성된다. 그리하여 40여 개의 운하를 연결하는 다리 500여 개를 건설하여 암스테르담은 ‘북부 유럽의 베네치아’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 1602년에는 세계 최초의 다국적 기업인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설립되어 암스테르담은 무역뿐만 아니라 금융에서도 유럽 최대의 도시로 성장하게 된다.
암스테르담은 '운하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구시가지는 반원형으로 이루어진 세 개의 큰 운하로 둘러싸여 있다. 대부분의 관광 명소가 밀집되어 있는 이 구시가지 구역을 그라흐텐고르델(Grachtengordel, 운하 지구)로 부르고 있으며 2010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암스테르담에는 폭이 좁고 길쭉한 집들이 서로 붙어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네덜란드의 황금시대였던 17세기에 많은 사람들이 부유하게 되자 암스테르담시에서는 시의 세수를 늘이기 위해 도로에 면한 건물의 길이, 계단 및 창문의 수, 창문 커튼 길이 등에 따라 세금을 달리 부과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세금을 덜 내려는 건축주는 건물의 폭과 창문수를 줄이는 것은 물론 만들어 놓은 창문도 벽돌로 막아버리기까지 하였다. 상인들이 경쟁적으로 경관이 좋은 운하 주변에 집을 짓자 이를 규제하기 위해 폭 8m 이상, 5층 초과, 한 층에 창이 3개보다 많은 건물에 대해서 많은 세금을 물렸다. 그래서 이 당시 지어진 건물들은 5층 높이에 창문이 한 층에 3개인 건물들로 서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암스테르담은 자전거 도시로 유명하다. 자전거 이용을 위한 인프라가 잘 마련되어 있고 주민들의 자전거 이용률 또한 매우 높다. 거리 신호등 역시 자전거 전용 신호등이 있을 정도다.
암스테르담의 또 다른 독특한 풍경으로 많은 수상 가옥을 손꼽을 수 있다. 수상 가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난한 노동자들이 낡은 보트를 주거지로 사용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건축기술의 발전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수상 가옥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부유층까지도 겨냥한 다양한 모습의 수상 가옥들이 생겨나면서 암스테르담의 독특한 도시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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